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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벽산문화시상식 후기 2018.11.14
  관리자 324

8회 벽산문화시상식이 지난 11 14일 오전 11시에 구로동 태평양물산 벽산문화재단 본사에서 개최됐다. 올해부터 벽산문화재단은 진정한 문화시상식으로 거듭나고 음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음악단체를 후원하기 위해벽산음악상을 새로이 제정하였다.

산희곡상은 한국 연극 예술의 도약적인 발전과 극작가의 창작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새로운 창작극의 발견을 통해 재능 있는 극작가를 양성하고 창작 활동과 공연을 지원, 희곡 분야의 발전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또한, 벽산희곡상은 당선작을 무대화하여 등단 이후 현장작업으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작가들에게 통로를 마련하는 역할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국내 대표적인 희곡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묵적지수라는 작품으로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서민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에 재학중이며 지난 2015년 신작희곡 페스티벌에서 로 당선된 이력이 있다. 수상작묵적지수는 춘추전국시대 겸애를 숭상하는 묵가의 사상을 반전(反戰)주의로 확장시킨 작품이다. 특히 묵자가 약소국을 대리해 모의전을 시도했다는 일화를 바탕으로, 전쟁을 막기 위한 적극적 실천은 어떤 무기나 전술도 압도할 수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환타지를 연극적 상상을 통해 설득시켰다.

한편, 올해벽산음악상의 첫 단추를 끼운 수상단체는토너스트리오이다. 토너스트리오는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 첼리스트 이강호, 피아니스트 주희성으로 구성된 한국의 대표적 트리오이다. 멤버들은 모두 보스턴의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NEC)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토너스 트리오는 이미 1996년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 선발되어 미국 동북부 지방 10개 도시를 순회했고, 서울에서 우승 기념 연주회를 가지기도 했다. 멤버들은 일찍이 저명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거나 세계 무대에서 활약했고, 현재는 모두 귀국해 후학 양성과 함께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연주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벽산엔지니어링 김희근 회장을 비롯해 역대 심사위원 및 문화예술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리셉션, 시상식,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축하공연은 제 1회 벽산음악상 수상 단체인 토너스트리오의 깊이 있는 연주로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송태호 이사장 인사말

수상자 서민준 극작가

벽산음악상 수상단체 토너스트리오

고연옥 작가 심사평

김희근 회장 축사

토너스트리오 축하공연

내외빈 단체사진


 


<서민준 극작가 수상소감>

겨울 같은 한 해였습니다.
이 작품을 쓰면서 무더운 여름이 전부 갔습니다. 저보다 더 큰 작품이었기 때문에 제가 얼마나 한없이 작은지를 느꼈습니다.  비로소, 학생 축에 끼었다는 느낌입니다.
유대교 율법학교에서는 1학년을 철학자, 2학년을 현자, 3학년을 학생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학생이 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입니다.  비로소 학생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깨달았을 때, 큰 상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스승님들이 있었기에 받을 수 있는 상이었습니다.
세 심사위원님들 역시 제게 영향을 주신 스승님들이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앞으로 보다 더 정진하고, 보다 더 분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토너스 트리오 수상소감>

먼저 회장님
, 이사장님, 이사님들과 심사위원님들께 1회 수상의 영광을 저희에게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토너스 트리오는 학생일때 만나서 트리오로는 2000년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거의 20년이 된거네요. 무엇이든지 20년을 같이 한다는건 쉬운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우리가 바쁜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모여서 연습하고 연주하고 20년 세월을 보내온건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크고 같이 시간을 보내며 음악을 만들어 가는 그 모임이 즐거웠기 때문에 이렇게 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즘 같이 소통과 배려가 필요한 시대에 우리 트리오가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그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본이되는 모습이 되고 싶고 세상과도 나누며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첫 음악 수상자로서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이 음악상이 우리나라 음악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그렇게 빛이 날 수 있는 상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제 8회 벽산희곡상 심사평>

 8회를 맞는 벽산희곡상에는 예년을 밑도는 74편의 작품이 응모되었다.

연극세상을 탐험하기에는, 연극우주선에 오르기에는 아직은 비행훈련이 부족한 희곡들도 있었지만, 고맙게도 매력적인 상상과 상당한 공부와 비행솜씨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세 명의 심사위원이 나누어 읽은 뒤 두 차례의 추천을 통해 논의대상에 오른 작품은 모두 7편이다. 

<옷장에 구더기>는 좁은 방에 옷장 하나만으로 간결하고도 묘한 세계를 만들었다. 부모와 자식, 남자와 여자의 원형적 관계가 엿보이지만, 아직은 단막극의 크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언젠가 작고 소박한 무대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한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는 가습기살균제 회사를 운영한 재벌기업주에게 인간의 윤리에 관해 묻는 지극히 현재적이면서도 도발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전형적인 캐릭터, 부자연스러운 장면과 대사 등이 극이 가진 문제의식을 반감시켰다.

<늑대의 노래>는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으로 이름을 잃고 고향마저 버리고 떠나는 일가족의 공허를 기차역과 기차 안을 배경으로 안정감있게 그렸다. 인물의 면면과 모티프에서 체홉의 <벚꽃동산>이 연상되는데, 번안 작품이라고 미리 밝혀주었다면 극을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었겠지만, 현재는 잦은 기시감이 몰입을 방해한다.

<나의 기적은>청소년 낭만 활극이라는 부제가 기대되었던 만큼 재기발랄하고 감각적이다. 반면 중반부까지 진행된 비관습적 전개의 매력이 중반 이후 관습적 해결로 상충되면서 작가의도가 성공적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원세 이야기>는 갑신정변 20년 후 김옥균을 아시아의 근대화를 앞당긴 선구자로 우상화하던 무렵, 자신을 김옥균의 손자라고 주장한 한 소년의 이야기다. 소년의 생존방식을 통해 김옥균을 현재화하려는 목표가 있었으나 그로인해 김옥균이라는 인물이 단편적으로 해석된 점이 아쉬웠다.

<서커스라이프>는 노동자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는 고용주와 간부들의 모습을 블랙코미디로 다뤘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에 특별한 상상이 더해져 이야기의 힘을 키웠으나 노동자와 고용주의 구도가 전형적이며 피상적인 데 그쳐 극의 완성도를 이끌지 못했다.

<묵적지수>는 춘추전국시대 겸애를 숭상하는 묵가의 사상을 반전(反戰)주의로 확장시킨 작품이다. 특히 묵자가 약소국을 대리해 모의전을 시도했다는 일화를 바탕으로, 전쟁을 막기 위한 적극적 실천은 어떤 무기나 전술도 압도할 수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환타지를 연극적 상상을 통해 설득시켰다. 섣불리 현대와 타협하지 않고 고문헌들에 대한 방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그 시대의 역사성과 사상을 재현한 것 역시 중요한 미덕이다. 동시에 구성의 묘미와 속도감있는 전개로 단 한 순간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하는 흡인력 또한 지녔다.

 <묵적지수>는 사전 심사 단계에서 세 명의 심사위원들이 모두 추천한 작품이기 때문에 당선작으로 선정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린 바로 그런 이유로 이 작품을 의심하며 의도적으로 눈을 돌리려고 애썼다. <서커스라이프> <원세 이야기>를 중심으로 토론을 이어갔지만, 쉽게 합의에 이를 수 없자 마지막으로 다시 <묵적지수>를 꺼내들고 작품의 한계와 동시대성에 관해 고민했다.

묵적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한 의인으로 존재한다는 것, 묵적에 비해 그와 대결하는 상대 즉 안타고니스트(Antagonist)가 허약하다는 것, 때문에 쉽게 몰입하고 편하게 볼 수 있지만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문제를 도발하지는 못하는, 아주 잘 쓴 대중극에 머물게 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완전한 희극으로 변모시키거나 음악으로 이야기를 이끌게 하는 형식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방법은 어떨까 하는 제안도 있었다.

이와 같은 거리감은 아마도 전쟁의 위협이 더 이상 동시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감각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작가는 모두가 평화를 말하는 지금, 전쟁이라는 화두를 꺼내들었고, 현실에서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의인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일까. 어쩌면 작가는 현재의 평화란 당장이라도 부서질 수 있는 연약한 희망일 뿐이라는 감각으로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는 신화 같은 혹은 부적 같은 작품을 쓰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우리는 이와 같은 작가의 문제의식이 무대 위에서 동시대적 언어로 탄생하길 기대하며 만장일치로 <묵적지수>를 제 8회 벽산희곡상 당선작으로 합의했다.

드디어 당선자를 확인하는 순간, 필력이 높고 공부를 오래 한 중년의 작가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대학에서 극작을 전공중인 학생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했다.

새로운 괴물 작가의 탄생을 축하하며, 지치지 않고 먼 길을 가는 작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2018 11 14

8회 벽산희곡상 심사위원 이상우 윤한솔 고연옥

 

넥스트클래식_한일고등학교 후기
제8회 벽산문화시상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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